지난주 나는 고맙게도 멕시코 시티에서 있었던 따꼬 페스티벌(관련 글, http://villaguerrero.co.kr/taco_taco_taco/)에 날 데려가주었던 나의 친구이며 + 마리솔 곤살레스의 남편이면서 + 간단히는 멋진 형아인 요시오 라모스의 생일 잔치에 다녀왔다.  일본 혈통의 요시오는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 시티, 그러니까 멕시코에서는 D.F(Distrito Federal)로 불리는 도시 출신이다. 뉴욕 출신 사람들을 뉴요커라고 하는 것처럼 요시오는 ‘D.F. ño(데에페뇨)’다.

 

어느 토요일, 비야 게레로의 가족들은 요시오의 생일 잔치 참석을 위해 9인승 밴을 꽉 채우고 2시간을 넘게 달려 멕시코 시티의 잔치집에 도착했다. 이날의 잔치는 ‘아사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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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꼬 페스티벌에서, 요시오 내외와>

무엇이 아사도인가

아사도, Asado는 동사인 ‘Asar(굽다, to grill)’의 과거분사다. 간단히 얘기하면 ‘그릴이 되었다 = 바베큐’다. 멕시코 음식 좋아하는 분이라면 들어보셨을 까르네 아사다도 결국은 그릴된 고기라는 뜻. 멕시코 사람들은 아사도를 사랑한다. 우리가 한강에서 삼겹살 그릴에 구워먹으면 손 벌벌떨며 좋아하듯. 직화로 구운 붉은 고기, 이건 위대한 저스틴 비버의 ‘BABY’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넘어서는 만국 공통어다. 

 

아사도는 언제하는가

이곳에서는.. 여유가 되는 집에서는 걍 하고 싶은 때, 내킬 때 아사도를 한다. 워낙에 주택이 많은 멕시코라, 마당이나 잔치가 가능한 공간이 있는 집들이 많다. 이런 부럽디 부러운 주택 인프라적 배경(이라는 허술하면서도 거창한 표현을 써본다)에 기본적으로 잔치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가 융합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1년에 한번 굳게 마음을 먹어야 할까말까한 바베큐 파티가 멕시코에서는 그냥 하루 이틀전에도

 

‘이번주 아사도 콜?’,      ‘콜!’

 

식으로 마음이 맞으면 벙개처럼 이뤄진다. 뭐, 삼겹살과 목살문화가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바베큐에 소고기를 많이 사용하는 이곳의 특성상 비용이 신경이 쓰이다보니 밥먹듯이 자주는 못한다는 정도로 두루뭉술하게 마무리.

 

어떤걸 먹는가

1순위는 아라체라(Arrachera)다. 소고기, 내 많이 먹어보진 못했다만 그 쫄깃한 맛은 아라체라만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누가 구워도 맛있게 구워져주는 그 ‘아량’, 그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두툼한 스테이크의 느낌, 하지만 스테이크처럼 오래 굽지는 않아도 되는 그 두께까지. 아라체라가 멕시코 아사도의 ‘국민부위’인 이유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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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잔치에서 그릴링을 하는 요시오, 그릴 아래쪽 길게 늘어진 부위가 아라체라>

이번 파티의 디테일

이번 파티에서는 정말 여러가지 부위가 선보여져서 고기애호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도 했는데, 아라체라 이외에도 초리소 베르데(그린 초리조), 그리고 아사도 강국인 아르헨티나의 소세지인 치스또라(Chistorra), 엄청큰 소고기 컷인 토마호크 이외에 아름다운 살사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아래 사진들과 함께 글을 수줍게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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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릴 왼쪽부터 머스타드 치킨, 우리나라 LA갈비부위를 두껍게 썰은 컷, 토마호크>

IMG_4587<래디쉬 + 라임이 들어있는 까수엘라, 여러가지 살사들, 보온을 위해 뚜껑이 덮여있는 또르띠야 케이스도 보인다>

IMG_4585<중간 상단에 있는 것이 소고기와의 궁합이 차인표 신애라 이상인 구아까몰레 >

IMG_4583<갈비 부위>

IMG_4584<왼쪽이 치스또라, 오른쪽이 초리소 베르데. 구워지는 모습은 배터리때문에 못찍었다>

IMG_4608<요시오의 삼촌, 요시오, 나, 요시오의 형 이반. 요시오 가족들은 다 거인이다. 그의 아버지께서는 그 옛날에 보디빌더셨다>

IMG_4642<생-축>

IMG_4654<마리솔, 손으로 가려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