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 게레로 자치정부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제목에 쓰인 그대로, 하하하.

 

여러번 얘기했지만 나는 ‘비야 게레로(Villa Guerrero)’라는 멕시코州의 한 지방에서 요리를 배웠다. 이는 지방명과 동일한 ‘비야 게레로’라는 이름의 식당을 오픈하기 위해서였다.

 

메뉴, 인테리어, 길게는 홈페이지까지, 이 식당의 준비과정은 선택의 연속이었고 끊임없는 의사결정으로 이뤄졌다. 그리고 그 선택을 내리기 앞서 항상 ‘이게 맞는것인가’라는 고민을 했고 대부분 그 고민은 ‘장고’였다. 하지만, 식당의 이름 즉 ‘비야 게레로’를 선택하는 데에 있어서는 전혀 고민을 하지 않았다.

 

비야 게레로는 내 멕시코 생활(몇개월 남짓하지만)의 출발지였다. 그 곳의 사람들에게서 나는 언제나 내가 받을 자격이 있는 그 이상의 사랑과 지지, 보살핌을 보냈다. 그 곳의 사람들, 음식, 문화, 그리고 한국에서는 잘 그슬려지지도 않던 나의 새하얀 피부를 검붉게 만든 쎈 태양까지 난 그곳의 모든 요소, 모든 부분, 그곳에서 보낸 모든 초와 분을 사랑한다.

 

그게 이유다. 비야 게레로’라는 이름은 자연스러웠고, 당연했으며, 필연적인 선택이었다.  

 

나의 친구가 나에게 얘기했다.

 

‘정수, 비야 게레로 군수가 너에게 감사패를 주기로 했어!’

 

난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설렜다.  멕시코를 떠나기 전날 오전, 나 그리고 친구, 친구의 가족 몇몇은 비야 게레로 군청 대회의실로 향했다. -비야 게레로 는 한국으로 치면 ‘시’까지는 아니고, ‘군’정도의 규모이다.- 이윽고 비야게레로의 군수, 세르히오 에스뜨라다 곤살레스(Sergio Estrada Gonzalez)께서 입장하셨다. 그리고 감사패(Reconocimiento)를 수여해주셨다.

IMG_4900 (1)<비야게레로의 전통과 문화를 알리는데 기여한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뜻의 감사패>

사실 아직 식당을 열지 않았는데 이런 것을 받아도 되나하는 생각도 스쳤다.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내가 사랑해마지않는 멕시코 비야 게레로로부터의 존중과 인정을 받고 있다는 뜻이기에 기쁘고 흥분되는 마음이 더 컸다. 나의 가능성과 진정성에 대한 격려의 뜻으로 알고 감사패를 받았다. 한국의 뚱보 청년이 멕시코의 한 지방 자치정부의 수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는 장면, 짜릿했다는 것을 부정할 생각은 없수다,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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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패 수여후>

이 감사패 수여를 통해서, 나는 ‘비야 게레로’를 식당이름으로 내거는데에 따른 자부심과 적잖은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고, 공식적으로는 비야 게레로 자치정부의 로고를 사용할 수 있는 허가를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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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잘생긴 감사패는 멕시코에서 보낸 시간에 대한 물리적 증거같아서 볼때마다 날 흐뭇하게 만든다. 식당이 문을 열면 우리집 거실 찬장을 벗어나 식당속 어딘가 눈에 잘 띄는 곳에 걸어둘 예정이다.

이러한 영광된 기회를 가지는데 도움을 준 멕시코의 친구와 가족들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